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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회고] 비극 속에서 찾은 "나"라는 것 - 1편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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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회고] 비극 속에서 찾은 "나"라는 것 - 1편

전인성 2021. 1. 6.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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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은 뭐라고 정의를 내려야 할 까 고민이 된다. 애초에 20년도가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잘 모르겠다. 그만큼 상당히 많은 혼란을 겪은 해였고, 가장 많은 변화가 있었던 해였다.

 

BIG KINDS "2020년" 키워드 연관어 분석자료

 

 "2020년"이라는 키워드가 들어간 뉴스들의 연관어 분석결과를 살펴보자. [코로나19]라는 연관어가 눈에 익히 들어온다. 분명 19년도 11월에 "중국에서 시작된 사스 바이러스"라고만 들었을 때는 단지 내 귀를 스쳐 흘러가는 단어일 뿐이었다. 하지만 불과 1년만에 하나의 단어를 바라보는 시각이 변했다.

 

 이 작은 바이러스가 세상을 움직였다. 어떤 나라는 전시상황을 선포하기도, 또 어떤나라는 신속한 방역대책 펼치기도 하며 바이러스에 대응했다. 하지만 이 바이러스는 판데믹을 유발하였고, 결국 개개인에게 많은 변화를 안겨주었다.

 

 나 또한 바이러스에 영향을 받은 사람이다. 청소년기에 마지막 해를 결코 평범하게 지내지 못 하였다. 바이러스로 인해서 더욱 평범해지지 못한 나만에 20년도를 정리해 보고자 한다.

 

멀리서 바라보면 비극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희비극이었던 2020년.

당신과 함께해서 너무나도 감사했다.

나에게 소중한 사람이 "나일까?"라고 생각이 든다면 당신은 나에게 제일 소중한 사람이다.

내가 주저 앉을 때 힘이 되어준 당신께, 누구보다도 힘들었을 당신께 이 글을 바친다.

 

 

1월 중학생 소프트웨어 캠프

 

 2020년 1월은 대소고(대구소프트웨어고등학교)를 다니면서 받는 마지막 겨울방학이 될 소중한 시간 이었다. 물론 3학년 겨울방학도 있지만, 보통 취업을 나가기 때문에 의미가 없다. 따라서 마지막으로 긴 시간을 온전히 사용할 수 있는 방학은 1월 2학년 겨울방학 밖에 없다. 대게는 그 기간을 인턴경험을 쌓으며 보내곤 한다.

 

 나 또한 인턴은 아니나 현업 개발자와 함께 장기형 소프트웨어 캠프를 계획중이었다. 일정을 세워보니 1월 초반은 특별한 일정이 없었다. 남는 시간에는 무얼 할까 고민을 하고 있던 찰나에 어딘가 목적을 가지고 있는 미소를 띈 선생님이 날 찾아왔다. 평소에 서로 고민도 터놓고 농도 주고 받던 선생님이라 거리낌이 없는 사람이다. 

 

 그 선생님은 어색한 미소를 띄고 나에게 다가 와서는 고민을 터 놓았다. 방학 기간에 진행되는 소프트웨어 캠프 때문에 걱정이라며 말이다. 곧이어 나에게 그 캠프를 같이 도와서 수업을 해주지 않겠냐며 부탁을 했다. 난 일정도 비어 있었기에 바로 수락하였다.

 

 이 때는 몰랐다.

 내가 캠프 전체를 기획하게 된다는 미래를 말이다.